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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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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갑자기 떡시루가 생각났을까
누런 유월의 보리누름
뒷동산 바위 위에 올라앉아
그 이름 무어라 지을까 생각했지
배부른 떡바우라 지을까
아름다운 시詩바우라 부칠까
곰곰 고개방아 찧다가
김이 무럭무럭 오르는 떡시루바우
그래 그게 좋겠다
차마 속보이게 떡이라 하면 없어 보여
떡을 큰 덕德자로 고쳐
밑바닥 숨구멍 몇 개 뚫어 풀꽃 피워내는
덕시루바우
그 바우에 맛좋은 떡이 익어가고
소년의 손금에 짭조름한 땀이 흐르던
봄날은 오지 않는다
이끼 낀 바우가 윤곽을 지워도
꿩이 사선 그으며 청산으로 날아오르는
화산 시루봉 아래
삼파수 마시고 배부르게 산다는 전설은
아직 유효하여
굴뚝 낮은 초가의 가마솥 위에 앉은
시루는 푸우푸우 단숨 내뿜고 있겠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