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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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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들판 한가운데로 가로지르는
짧아진 해의 발자국이나
외로운 허수아비 막춤마저 바쁘다
누가 먼저 손 내밀어도 뿌리치지 않고
자진육자배기 가락으로
바람이 건듯 불면 모두 갈대춤이다
친구는 구친이면 더 좋다지
너는 이미 이십년지기
언제 봐도 첫눈 기다리는 소년으로 온다
머리가 야크처럼 강하고
꼬리는 퇴화된 하얀 짐승 한 마리
입동이 다가와도 아직 하산하지 않고
초승달 칼날로 깎은 구레나룻에도
어느새 서리 내리는데
하루 밤새 까치밥이 발갛게 얼어도
그 친구는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는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