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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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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공주 집 이쁜 셋째로 태어난
꽁지머리 길게 땋은 귀둘이
이팔 나이 되기도 전에
따뜻한 사람이 그리워 시골 떠난 줄 모르고
기러기 울면 돌아온다 기다렸으니
사람을 알아야 사랑이 시작된다고
그러려고 자꾸 울어야 한다며
식어가는 섬돌 밑에 숨어
귀뚜리가 귀둘귀둘 밤새워 울더라
더 울고 싶어도 눈물이 말라
하늘 꽃밭에 핀 열꽃이 질 무렵
베짱이는 날개를 문질러 울고
쓰르라민 공명기를 두드려 울어도
그래도 넌 쉬이 울지 말거라
귀한 둘이의 사랑 노래를 위하여
가까운 동무 되자 했는데
이번 백로에도 “기둘려 지둘려” 보라고 할까
무서리 내리는 상강이 오면
“됏슈”라 답할까 저어한데
예산 사투리처럼 꼬리 긴 하늬바람 불어와
귀둘이 대신 귀뚜리가
내 마음 대신 울어주는 밤이 짧더라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