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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귀둘이 생각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4.08.29 13:41 수정 2024.08.29 01:41

시 (詩) - 김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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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칠공주 집 이쁜 셋째로 태어난 꽁지머리 길게 땋은 귀둘이 이팔 나이 되기도 전에 따뜻한 사람이 그리워 시골 떠난 줄 모르고 기러기 울면 돌아온다 기다렸으니 사람을 알아야 사랑이 시작된다고 그러려고 자꾸 울어야 한다며 식어가는 섬돌 밑에 숨어 귀뚜리가 귀둘귀둘 밤새워 울더라 더 울고 싶어도 눈물이 말라 하늘 꽃밭에 핀 열꽃이 질 무렵 베짱이는 날개를 문질러 울고 쓰르라민 공명기를 두드려 울어도 그래도 넌 쉬이 울지 말거라 귀한 둘이의 사랑 노래를 위하여 가까운 동무 되자 했는데 이번 백로에도 “기둘려 지둘려” 보라고 할까 무서리 내리는 상강이 오면 “됏슈”라 답할까 저어한데 예산 사투리처럼 꼬리 긴 하늬바람 불어와 귀둘이 대신 귀뚜리가 내 마음 대신 울어주는 밤이 짧더라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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