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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새재鋒

대가리는 무겁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3.05.02 17:48 수정 2023.05.02 05:48

시 (詩) = 김병중

ⓒ 문경시민신문
머리보다 대가리는 무겁다 대가리보다 겁대가리는 더 무겁다 그래서 겁대가리가 없으면 아주 위험하다 못 대가리는 맞아야 견고하고 콩나물 대가리는 부러져야 시원하며 목이 잘린 생선대가리는 눈을 뜬 채 혼자서도 끓는다 대가리가 도리질을 멈춘 뒤 아프게 눌려 형해(形骸)가 된 저 단단하고 둥근 무게를 평생 지고 온 두 다리에게 미안하다 도마 밑에 떨어진 닭대가리보다 접시 위에 휘어진 모난 단층을 드러낸 소머리 오름의 시간이면 봄봄 할매의 뜨거운 소대가리 국밥을 소주 없인 도시 삼키지 못한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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