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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피니언

45년전 죽지않고 있음에 이 글을 씁니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5.01.13 19:12 수정 2025.01.13 07:12

글쓴이 - 홍석규

홍석규씨는 약 45년전 30대의 나이에 농암면 화산리 마을에 큰 홍수가 나서 혼신의 힘으로 한마을 이웃 5명을 구하고 본인은 기진맥진으로 사흘을 몸살로 누워 그때를 회상하며 쓴 글로 편집없이 필자의 내용을 올려본다. 지금은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80년도의 기억을 되돌아 보며 아버지의 말씀을 되새겨 보며 쓴 글이라 편집없이 올림을 이해 바란다. " 이웃이 잘 살아야 너도 잘 살수 있고 형이 잘해야 동생이 따라서 잘 한다"
↑↑ 30대 홍석규씨
ⓒ 문경시민신문
1980년 7월 23일경 30대 청년으로 살든 어느날 폭우로 인하여 우리 마을 귀밑동(농암면 화산2리)전체가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그해 한마을 정승해씨 내외분이 물에 갖혀 집안에서 구조의 손길을 보내고 있었고 구조 하기 위해 물속으로 들어 가는 순간 집은 무너지고 두 어른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주위에서 아무도 물길로 들어오는 사람은 없고 물은 가슴까지 차오르고 다리와 허리에는 부유물인 비닐이 몸을 감싸 정말 아찔하고 위험 했습니다. 돌아보니 정승해씨 두 내외분 중 한분은 감나무를 잡고 한분은 전주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제가 물속으로 다시 들어 가는 순간 두 내외분은 또다시 물에 휩쓸려 뽕나무를 잡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위험 했지만 두내외분을 살여야 겠다는 생각에 물길을 따라가서 어머니 있는 곳 까지 가니까 저를 너무 세게 껴안아서 제가 힘을 쓸 수 없어서 있는 힘을 다해 밀치면서 말했습니다. “ 이러시면 같이 죽는다”고 하니 조금 놓아 주어서 허리를 안고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물이 얕은 곳에서 어머니를 인계를 하고 정승해씨를 구출해서 다른분에게 인계하고 돌아보니 문백은씨 내외분이 물에 갖혀 있는 모습을 보고 그냥 갈 수 없어 내외분을 구하자는 생각에 또다시 물속으로 들어 섰고 가까이 다가 가서 어머니 손을 잡고 나오는데 아버님이 나이많은 나부터 되려 가라고 하는 소리에 " 한 번에 갈 수 없으니 기다리시라"고 하였고, 이어 아버님도 모두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힘 없이 돌아서는 데 "우리 동생도 구해 달라"고 하는 목소리는 너무 애절해서 돌아보니 이웃인 오상오 누님 이었습니다. 지붕위에서 옷을 덮어 써고 있는 동생을 가르키며 말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힘들어도 차마 거절을 못 했습니다. 물길이 워낙 심하여 나오지 못하고 지붕위에 옷을 덮어 써고 있는 모습을 보고 돌아 설수가 없어 있는 힘을 다하여 위험한 물속으로 들어 갔지만 오상오씨는 보이질 않았고 힘들게 겨우 가서 보니 지붕이 내려 앉아서 방안에 벽을 잡고 물 속으로 들어 갔다 나왔다 자멱질로 죽기 일보 직전 이었습니다. 물속으로 들어가 발을 잡고 당겨 밖으로 나오는 순간 내 가슴을 잡고 막무가내로 저에게 올라타서 저는 힘없이 물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물이 기적 같이 빠져 나가서 저도 살고 오상오씨도 구출한 격이 되었습니다. 위 다섯명을 구하기 전에 같은날 율수2리 (감막 끝자락)에 민 병두씨 어른 논을 농사 지었는데 논에 다녀 오는 길에 고기를 잡는 사람이 몇 있었는데 뒤에서 물이 내려 오는 줄도 모르고 고기를 잡고 있어 소리를 쳐서 나오게 했었죠. 나오자 마자 물은 차오르고 뒤에서 물이 덮쳤습니다. 저 아니었으면 고기잡는 4명도 정말 위험 했습니다. 5명을 구조후 저는 3일간 몸살이 나 꼼작 못하고 있었고 그때서야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다 죽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폭우로 인한 피해는 너무 크서 눈물만 났습니다. 수해가 끝나고 83년도 결국은 땅을 팔고 고향을 떠나야 하는 결정을 했었고 나에게는 너무 큰아픔 이었고 슬픔 이었습니다.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늘 하시는 말씀이 "이웃이 잘 살아야 너도 잘 살수 있고 형이 잘해야 동생이 따라서 잘 한다"는 말씀이 생각이나서 어머니를 모시면서 누님 , 동생이랑 열심히 살았습니다. 마지막 저의 집 자랑도 좀 해야겠네요. 저의 아버지는 6.25전쟁때 12사단 전투에서 공을 세워 무공수훈장을 받으셨고 아들 삼형제는 병, 하사, 장교로 만기 전역을 했습니다. 손자도 모두다 육군 만기 전역을 하여 (3대가) 병무청으로부터 병력명문가 집으로 선정을 받았습니다. 감사 합니다.- 고령에서 고향을 그리며 홍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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