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문경시민신문 |
국민들이나 시민들이라면 요즘 돌아가신 (故) 백선엽 장군님과 (故) 박원순 서울시장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끼겠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혼란스러운 느낌을 가질 것입니다.
저는 (故) 백선엽 장군님에 대해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때 온 세계는 제국주의와 식민지 열풍에 휩싸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지 지배하에 있었고, 그때 젊은이들은 올바른 가치관을 찾기 위해 무한 노력을 했지만, 혼란의 도가니 속에서 갈 길을 잃었습니다. 사실 현재가 과거를 보면 좀 분명해지지만, 당시의 상황으로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때 선각자들의 자손들은 그래도 대한민국을 가슴에 안고 온갖 어려움 속에서 이제까지 온갖 고초를 견디며 살아왔습니다. 그 이후 역사의 순간순간마다 그 가치를 간직하고 실천하기 위해 역사의 큰 물줄기를 주도해 왔습니다. 그 큰 역사의 물줄기 가운데, 6.25 전쟁이라는 비극의 역사도 있었습니다. 그 비극의 역사는 지금도 악령처럼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절체절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장군님 앞에는 과거 일제의 망령은 어언 사라지고 조국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을 것입니다. 이에 더욱 머리가 숙여지는 것은 어찌할까요. 선각자들의 자손들과 국민들은 나라를 찾기 위한 6.25 투쟁에 앞장섰으며, 과거 독립운동에 찬사를 보냈었고, 국민들과 시민들은 혼란의 역사 가운데도, 현재까지 갈팡질팡하다가 합심하여 역사의 큰 물줄기를 함께하였으며, 그 가운데 대다수가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 현 정부를 택했습니다.
저는 6.25 동이입니다. 저로부터 그 이후 세대는 그 비극을 모르지만, 이후 살아오면서 냉전과 신 냉전 모두의 전말을 알고 있습니다. 저의 집안 먼 조상님은 구한말 대한제국 경찰총장님도 계셨고, 일제 경찰 간부 출신도 계셨고, 지리산 빨지산 토벌대에도 계셨고, 그래서 현재 제 집안은 경찰 출신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과거는 이미 흘러가버렸고요, 미래는 다가옵니다. 현재는 역사를 바르게 잡고 미래의 역사를 가꾸어가야겠지만, 인간의 역사는 수학공식화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제까지 권력과 명예보다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책무를 다해온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과거를 회고하며 6.25의 영웅으로서 새 역사를 만드신 위 분에 대한 예우는 제대로 돼야 하고, 이를 계기로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로잡는 인사들에게도 함께 대한민국의 큰 영예”를 누리기를 기대합니다. 결론적으로, 대전 현충원에 안장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故) 박원순 서울시장님에 대해 이렇게 생각합니다.
돌아가시니 비가 하염없이 내립니다. 그대는 정녕 하늘나라 사람인가요. 시민운동가로서 총선시민연대를 같이 한 동지로서 정녕 명 다할 때까지 이 땅의 사람이 될 수는 없었나요. 황망합니다.
변호사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그 어려운 시민운동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 길로 갔어야 했는데, 그 길로는 개혁과 변화의 길이 너무 느렸겠지요. 명예와 권력보다는 뜻하시고자 했던 변화와 혁신의 길을 위해서 그 칼자루를 쥐어야 했기에 이해를 합니다. 이제는 사회가 많이 변했습니다. 임을 서울시장으로 선택했으니까요. 시민운동가들은 임의 선택에 대해 박수를 보내면서도 “조금 더 기다려야 해... 시민운동은 시지푸스의 형벌처럼 형벌이 끝날 수 없어. 주어진 운명이야” 그러나 임을 보면서 희망을 가졌어요. “이제는 국민과 시민들이 시민운동가들을 제대로 보는구나. 이제는 국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어” 그래서 임을 바라보며 저는 구속을 마다하고 열심을 냈습니다. 저도 이제는 71살이라는 노년에 들면서, 후배들이 그 어려움들을 앞장서고 열심을 내는 것을 보고, 씨를 뿌린 게 잘은 했다고 스스로 위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장님의 비보를 듣고, 너무 황망했습니다. 목숨은 재천인데, 어찌 잘 아시는 분이 그렇게 하셨나요. 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님, 존경하는 노희찬 의원님, 존경하는 박원순 시장님 과거 군사독재시절 정보형사가 따르고, 온 가족들을 걱정하도록 했지만, 현재의 오늘을 이루기 위해 분골쇄신했잖아요. 전두환 전 대통령님은 오늘도 건재하시는데 왜 당신 분들은 그렇게 양심이 강한가요. 지은 죄가 있다면 사죄하고 피해자에 대해 무릎 꿇고 그 죄 값을 떳떳이 치루고 함께 살아가시면 안 되나요. 더불어 웃고 울며 살아나가는 것이 인생 아닌가요. 꼭 하나님 주신 생명을 스스로 끊어야 되겠는 가요. 곱디고운 후배들도 후손들도 있어요. 안타깝습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 그 길을 택하신 훌륭한 분들과 만나, 슬픔에 젖은 이 세상을 한번 둘러봐요. 서울시 5일장(葬)을 하는데 대해 말이 많지만요. 저는 충분히 그렇게 하고도 남으실 분이라 생각합니다.
코로나 19로 힘든 이때에 국가의 원로들을 잃은 슬픔이 더하여 빗물과 더불어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원로들이 가신 제단 위에 조위를 표하고, 유족들에게도 큰 위로를 보내는 마음에서 한 마디 올립니다. 글 / 본지 김석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