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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시·문학

편지-먼 옛날의 아름다운 투혼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6.22 16:57 수정 2013.06.22 04:57

최근 온천기사 무죄혐의를 받고...

편지 시 김석태 한 해가 저물어 마냥 가버리듯 그렇게, 그저 그렇게 살렵니다 아쉬워 슬퍼하기보다는 감사하고 고마워하며 촛불처럼 그렇게, 그저 그렇게 타렵니다 이제까지 받고 베풀었던 우정과 사랑,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촛불에 함께 사르며 미련이나 후회없이 고마웠다는 말 남기고 그렇게, 그저 그렇게 지렵니다 지녔던 욕심, 하나하나 비우고 지키지 못했던 작은 약속 하나하나 떠올리며 두 손 모으고 발자국의 의미를 되새기며 눈 내린 들판을 똑바로 걸어가렵니다 마음 닫아 걸었던 잘못들 마음에 얼룩졌던 죄책감들 하나하나 겸손히 지우며 새해 새날들을 위해 빈 겨울 들판을 나아가렵니다 보고 듣고 말할 것, 넘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진 않겠지만 순결한 눈 고운 목소리 간직하며 추워도 외로워도 새벽 별빛처럼 빛나는 그런 삶을 살아가렵니다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시작은 자유이지만 끝은 자유롭지 못할 처절한 투쟁의 길을 가면서 감히 말하렵니다. ‘세월처럼 가거라, 독선이여 탐욕이여’ ‘독수리처럼 오느라, 주권이여 정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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