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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학교소식

그해 봄날의 아픔, 우리는 기억하겠습니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6.04.16 20:19 수정 2026.04.16 08:19

세월호 참사 12주기 추모 행사

ⓒ 문경시민신문
우리의 교육의 현장에서, 부모의 가슴에서, 아이들의 눈망울에서 4월 봄날은 가슴시린 시간이다. 12년전, 꽃망울처럼 화사한 내일을 꿈꾸던 우리들의 소중한 학생들이 속절없이 떨어져내렸던 4월의 바다는 여전히 우리들 모두의 슬픔의 크기이다. 이 4월의 바다는 더 건강하고 밝은 성장을 비추는 거울로 기억되어야 한다. 문경여고에서는 오늘 04월 16일 12년전의 아픔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세월호 12주년을 맞이하여 ‘아젠다’ 동아리 학생들이 그해 단원고 학생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REMEMBER 2014.14.16’ 행사를 가졌다. ‘시간이 지나도 마음은 그 자리에’ 부스를 마련하여 유가족들과 아픔을 함께하며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새겼다.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 방명록에 서명하면서 뜻을 함께 했다. 시간이 지나도 아픔을 함께하고 그것을 건강하게 기억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려는 학생들의 모습이 행사장을 환하게 밝혔다. 다양성과 차별과 혐오와 소외가 만연한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한 덕목 중의 하나가 공감 능력이다. 우리가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 중요한 조건일 것이다. 아젠다 동아리 회장 김연아(2학년)는 "또다시 같은 사건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전체 학생들에게 그날의 세월호와 안산고 학생들을 알리고 안전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주형 교감은 학생들이 추모의 글을 남기며 사탕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입시 경쟁과 진로 불안 등에서 오는 학업 스트레스가 많은 여고생들이 사회적 쟁점이 되었던 안전 불감증이 빚은 참사를 기억하고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본다"며 학생들을 칭찬하며 격려했다. 현재의 학생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이고 주인공입니다. 이 아이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 것이다. 생명에 대한 존귀함, 안전에 대한 높은 민감성, 타인의 고통에 대한 깊은 애도의 태도를 배우고 실천하는 이런 자리는 그래서 무척 소중하고 의미가 깊다. 오늘 문경여고 학생들이 12년 전 희생당한 젊은 영혼과 그 유족들에게 건네는 손들은, 향후 우리 사회의 깊은 연대와 유대로 이어져, 다양한 교육적, 사회적, 윤리적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아픔을 함께하고 끝끝내 맞잡아주는 일은, ‘사랑’의 구체적 실천이다. 교육의 시작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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