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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압구정의 봄날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6.04.14 10:20 수정 2026.04.14 10:20

시 (詩) - 김병중

ⓒ 문경시민신문
압구정의 봄은 긴 벚꽃 병풍 하나 있어 누구라도 병풍을 뒤에 두고 앉으면 열흘은 꽃 정자라 갈매기를 보기 위해 정자 하나 세워둔 압구정에 누가 왔는지 보려고 청담의 물이 시퍼렇게 눈뜨고 흐르네 동호에서 압구정 벚꽃이 떨어져서 호의 밤섬과 선유도에서 벚꽃 건져 아리수로 술을 담그면 그 봄에 한강 어부가 취하는 게 아니라 정자에 앉은 연인 둘이 붉게 취하네 김밥 한 줄에 생수 한 모금이면 배부른 꽃 시간 옥수를 건너가는 게 아니라 매봉은 먼 눈으로 바라보고 한강과 나란히 하는 꽃길을 걸으면 가면 오리, 오면 십리길 혼자이면 기러기, 둘이선 원앙의 길 압구정의 화사한 벚꽃 아기씨가 오고 언주로의 순결한 배꽃 아기씨도 오네 이마에 벚꽃점 배꽃점 찍은 미녀들이라 그 누구에게 시선을 주랴 거기선 아침 해같은 미인보다 저녁 노을같은 같은 미녀를 쉬이 보리라 그대는 가로수길, 나는 세로수길 서로 길이 만나는 곳에서 만나 그대가 동호이면 나는 청담 같이 한줄기 한강으로 흐르는 사랑이 있어 여기 오면 누구나 인물이 비슷해지고 누구라도 미인이라는 소릴 듣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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