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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고독한 우주 벌레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6.03.31 09:22 수정 2026.03.31 09:22

시 (詩) - 김병중

ⓒ 문경시민신문
내 안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어둔 밤 천천히 살펴보니 그 안에 고독의 밀실 하나가 있고 거기 나 혼자 앉아 있네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은 어디 갔을까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아 밖을 둘러보니 아무도 함께 들어갈 수 없다고 쓴 출입금지 구역 표지가 보이네 그래 나는 고독을 먹고 살다 지치면 잠시 밖에서 참사랑을 충전하고 다시 고독의 장소로 돌아오는 것 그곳은 빈손과 맨발과 맨몸뚱이 뿐이지만 혼자 있는 게 큰 즐거움이라네 우주는 거대한 고독의 집 지구촌 사람은 누구나 고독의 자식들 고독은 매일 방문 하기엔 좋은 장소이고 혼자 머물러 있기엔 쓸쓸해도 때론 값진 고독이 있어 사랑을 찾아다니는 우린 고독한 우주 벌레다 내 꿈속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깊은 밤 잠에 들어보니 그 안에 꿈꾸는 침대 하나가 있고 거기 나 혼자 누워 있네 그토록 같이 걷던 동무는 어디 있을까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아 밖을 둘러보니 누구도 같은 꿈꿀 수 없다고 쓴 동상이몽 구역 표지가 보이네 그래 나는 꿈을 꾸며 살다 지치면 잠시 밖에서 신바람을 충전하고 다시 꿈꾸는 침대로 돌아오는 것 그곳은 헛꿈과 개꿈과 잠꼬대 뿐이지만 꿈꾸지 않는 건 큰 불행이라네 우주는 거대한 꿈의 집 꿈나라 사람은 누구나 꿈꾸는 자식들 꿈은 밤마다 꾸기엔 좋은 장소이고 혼자 꿈꾸고 잊는 건 허무해도 가끔 천국행 꿈이 있어 길몽을 그리며 사는 우린 꿈꾸는 우주 별이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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