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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봄꽃시장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6.03.10 11:05 수정 2026.03.10 11:05

시 (詩) - 김병중

ⓒ 문경시민신문
봄은 꽃이다 다들 꽃 보러 바람과 함께 산으로 들로 떠나면 참고 견디다 못해 꽃시장을 간다 한자리 모여 있는 꽃들은 풍요의 빛깔로 마음을 붓질해 어느새 내가 한 폭의 인상파 그림이 된다 꽃시장에서 꽃을 파는 사람보다 구경을 하는 내가 더 즐거운 것 맘대로 탐하는 과식의 꽃요기가 있어 그들의 호객을 즐기다 보면 속눈썹이 순간의 빛과 색에 꽃물이 들어도 손수건 한 장이면 짧은 붓질의 그림 한 장이 그려진다 싱그러운 자태의 빨간 튤립 가녀린 꽃잎의 라넌큘러스와 주홍빛 거베라 꽃잎 한 장 한 장이 다른 무지개장미와 신비로운 파란색 카네이션에 좌우로 흔들리던 눈동자가 고정된다 봄이면 새들도 바람을 타는데 시장에 가면 사람의 유혹이 난무하여 마음엔 뿌리없는 꽃만 스친다 초록 잎과 다홍빛 꽃 목이 잘린 즐비한 시한부 시간들이 더 애절 간절하여 꽃 한다발 사들고 가볍게 돌아오면서 꽃시장에 한번 갔다 오면 나이 한 살은 젊어져 올해도 나이는 먹지 않고 이름 모를 봄 향기만 솔솔 늘어난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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