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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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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꽃이다
다들 꽃 보러 바람과 함께
산으로 들로 떠나면
참고 견디다 못해 꽃시장을 간다
한자리 모여 있는 꽃들은
풍요의 빛깔로 마음을 붓질해
어느새 내가 한 폭의 인상파 그림이 된다
꽃시장에서 꽃을 파는 사람보다
구경을 하는 내가 더 즐거운 것
맘대로 탐하는 과식의 꽃요기가 있어
그들의 호객을 즐기다 보면
속눈썹이 순간의 빛과 색에 꽃물이 들어도
손수건 한 장이면
짧은 붓질의 그림 한 장이 그려진다
싱그러운 자태의 빨간 튤립
가녀린 꽃잎의 라넌큘러스와 주홍빛 거베라
꽃잎 한 장 한 장이 다른 무지개장미와
신비로운 파란색 카네이션에
좌우로 흔들리던 눈동자가 고정된다
봄이면 새들도 바람을 타는데
시장에 가면 사람의 유혹이 난무하여
마음엔 뿌리없는 꽃만 스친다
초록 잎과 다홍빛 꽃
목이 잘린 즐비한 시한부 시간들이
더 애절 간절하여
꽃 한다발 사들고 가볍게 돌아오면서
꽃시장에 한번 갔다 오면
나이 한 살은 젊어져
올해도 나이는 먹지 않고
이름 모를 봄 향기만 솔솔 늘어난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