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개구리의 겨울잠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6.01.27 17:01 수정 2026.01.27 05:01

시 (詩) - 김병중

ⓒ 문경시민신문
개구리의 겨울잠은 공허하지 않다 그 잠은 실신이 아닌 봄이 오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가장 추울 때 꾸는 꿈은 따뜻할 때 꾸는 꿈보다 생생하여 꽃은 봄에 피지만 희망의 뿌리는 겨울에 자라는 것 모든 빛이 사라진 하늘에 별이 더 빛나듯 겨울잠을 잔 개구리의 목청이 크고 언 땅에서 죽은 듯 살아남은 생명이 봄 들판을 수호하더라 개구리 한 마리가 봄을 지휘할 수 있듯이 모진 겨울을 견뎌낸 사람이 꽃눈 터지는 봄에 만세를 외치리 잠이 없는 가재와 붕어는 말이 없고 개구리는 자기만의 언어로 말하는 걸 보라 가갸거거 사람의 말을 흉내내지 않으니 개구리를 개구라로 부르지 마라 욕심에 취해 겨울잠 잃은 여의도 뱀은 봄에 눈을 뜨지 못하지만 흑암의 겨울잠을 잔 무논의 개구리는 어김없이 경칩에 나와 뱀이 사라진 들판의 자유를 맘껏 노래 하리 개구리의 겨울잠은 부활의 요람이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저작권자 문경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