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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버리미기재 전설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6.01.06 09:56 수정 2026.01.14 09:56

시 (詩) - 김병중

ⓒ 문경시민신문
구부구부 구부러진 백두대간 잔허리에 겨우 매달린 비러먹을 목숨 아홉 번 시집가서 아홉 번째야 자식 셋 연년이 낳았더니 그놈의 장성같은 서방은 버리미기재보다 낮은 오십 고개도 못 넘고 저혼자 저세상으로 가버렸네 곡소리 나는 열 번째 과부가 되었어도 우째라도 새끼는 벌어미기야지 암만 그캐도 무슨 수로 벌어믹이나 관평에서 벌바위 넘어가는 심심 골짝에 키 작은 초가집 한 채만 누운 불난티의 불난골 재가 거름되어 농사 잘된다 해도 하늘이 손바닥 만해 옥수수와 기장에다 봄보리 한마당 농사지을 수 있어서 좋고 대한에 춥지 않은 게 다행이니 등기에도 없는 화전이면 어떠랴 반백이 되도록 버리미기재는 넘지 못해 손 싹싹 발 동동 살다가 지팡이 짚고 버리미기 눈물로 넘어가니 버리도 미기도 없는 빌어먹을 골티에 설운 과부 전설만 남고 버리 피리 불던 새끼들은 버리 버리 아이버리 지복 지가 타고났다며 지대로 튀었고 꿀도 없는 빈 통의 벌바위만 신선이 산다는 선유동 보며 졸고 있더라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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