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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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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문경에는 300여 년 전통의 장인정신으로 조선백자의 가치와 품격을 높여온 도예명가가 있다. 조선 영조시대 김취정 선조부터 9대를 이어온 ‘국가무형유산 백산(白山) 김정옥 사기장’의 도자 가문 ‘영남요(www.baeksan-kimjungok.com)’이다.
영남요 7대 김정옥 선생은 1991년 ‘대한민국 도예명장 1호’에 오른 후 1996년 국내 유일의 ‘국가무형유산 사기장’으로 지정됐으며, 8대 우남 김경식(사기장 전승교육사)과 9대 김지훈(사기장 이수자)이 가업을 잇고 있다. ‘사기장(沙器匠)’이란 조선 왕실의 그릇(자기)을 만든 사옹원 분원(司饔院 分院)에서 사기를 제작하던 장인을 일컫는 말이다.
김 대표는 백산 김정옥 사기장의 딸로 문경에서 자라 점촌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생활과학대학(가정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미술사 석사학위 취득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아울러 김정옥 사기장의 조부인 비안 김운희(영남요 5대) 사기장이 사옹원 분원에서 작업했던 행적에 관한 ‘하재일기(1891~1911, 지규식 著)’의 기록을 김남희 대표가 석사과정 중 발견해 ‘조선말기 문경 관음리 망동요 연구’ 등 학위논문과 연구논문으로 학계에 알리면서 가문의 정통성이 확립됐다.
또한 김 대표는 올해까지 매년 ▲전수관 활성화사업 ▲지역국가유산 교육사업 ▲국가유산 야행 사업 ▲생생 국가유산사업 등을 총괄기획하며, 국가유산청의 우수사업에 선정돼 2019년부터 4년 연속으로 국가유산청장상도 수상했다.
현재는 ‘2025 생생 국가유산 사업’인 <문경새재에서 ‘사기장(沙器匠)’의 길을 걷다>로 ▲사기장 실감(ICT)공방, 세계와 소통하다 ▲사기장과 함께하는 국가무형유산 탐방 데이 ▲기후변화대책-전통지혜와 미래 무형유산 발굴 프로젝트 ▲문경새재 옛길에서 만나는 국가유산 등의 프로그램을 전수관 및 문경새재 일원에서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사기장 실감공방, 세계와 소통하다’는 미디어아트,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 프로젝션 맵핑 및 AR 기술 등으로 ‘영남요 9대의 300년 역사’를 디지털화해 ‘국가무형유산 김정옥 사기장의 조선백자 제작기법과 작품세계’, ‘가문 전통 발물레와 망댕이가마(장작가마)의 역사’, ‘도자기 소성 방법’ 등을 생생하고 현장감 있게 전달하는 프로젝트다.
나아가 “국가유산청의 문경시 생생국가유산 사업과 전수관 활성화사업을 각각 6년, 7년째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간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문경시의 국가유산 활용 및 국제교류, 문화관광 사업 육성에 더욱 노력할 것”이란 뜻도 내비쳤다.
또한 김 대표는 2023년 국립무형유산원의 한독수교 140주년 기념 초청공연인 ‘생각하는 손(Thinking Hands)’의 사기장 코디네이터와 프랑스 파리의 세르누치 박물관(Musée Cernuschi)에서 ‘Master Baeksan(한국도예의 거장 백산)’을 주제로 두 달간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국가무형유산 사기장 가문 영남요의 장인들’을 국제무대에 선보이면서 유럽 문화의 심장 파리와 베를린을 도자기 한류 무형유산으로 사로잡았다.
해외무대뿐만 아니라 올해까지 김 대표가 주관하는 생생국가유산 사업의 프로그램으로 영남요와 전수관을 방문한 외국인은 주한외교대사 및 사절단, 주한대사부인회, CIEE 연세대학교 미국유학생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올리비에 드 쎄레스 국립응용미술학교(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arts appliqués et des métiers d'art/ ENS AAMA) 의 학생들과 교수진 등 재한외국인들 뿐만 아니라 해외의 공예전문학교에서도 방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편, (주)백산헤리티지 김남희 대표는 문경시 국가유산을 활용한 문화콘텐츠 개발과 국제교류업무에 헌신하고, 전통 도예문화의 연구․보존 및 가치 전승을 도모하면서 문경시 국가유산관광 사업 활성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8월29일 ‘2025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