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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출렁다리 학교 / 김병중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5.08.28 13:14 수정 2025.08.28 01:14

시 (詩) - 김병중

ⓒ 문경시민신문
출렁다리가 있던 문양국교 농암천을 건너야만 학교를 가는데 출석부는 하늘이 부른다 비가 많이 오면 못 가던 학교를 아버지 등보다 넓고 튼튼한 힘으로 강을 건너주는 하늘다리였다 등교할 땐 동미산이 출렁출렁 아침 해를 흔들고 하교할 땐 기골산이 넌출넌출 어깨를 흔들어 주던 상하로 신나게 뛰는 천지 그네는 내가 뛰면 다리가 뛰고 내가 걸으면 다리도 숨고르던 단짝이었다 남쪽으로 가면 선생님 북쪽으로 가면 소양서원 훈장님을 만나던 글 읽는 소리 듣던 다리학교 춤추던 그때가 그리워지는 요즘 쇠다리는 녹슬어 끊어져도 추억 속을 춤추는 출렁다리는 이어 있다 남으로 건너면 마추픽추 북으로 건너면 소양서원 학동들이 있어 돌아올 수 없는 희미한 다리지만 마음의 다리로는 건널 수 있어 참 고맙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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