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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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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가 있던 문양국교
농암천을 건너야만 학교를 가는데
출석부는 하늘이 부른다
비가 많이 오면 못 가던 학교를
아버지 등보다 넓고 튼튼한 힘으로
강을 건너주는 하늘다리였다
등교할 땐 동미산이 출렁출렁
아침 해를 흔들고
하교할 땐 기골산이 넌출넌출
어깨를 흔들어 주던
상하로 신나게 뛰는 천지 그네는
내가 뛰면 다리가 뛰고
내가 걸으면 다리도 숨고르던 단짝이었다
남쪽으로 가면 선생님
북쪽으로 가면 소양서원 훈장님을 만나던
글 읽는 소리 듣던 다리학교
춤추던 그때가 그리워지는 요즘
쇠다리는 녹슬어 끊어져도
추억 속을 춤추는 출렁다리는 이어 있다
남으로 건너면 마추픽추
북으로 건너면 소양서원 학동들이 있어
돌아올 수 없는 희미한 다리지만
마음의 다리로는 건널 수 있어 참 고맙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