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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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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물을 손톱에 잘 들이려면
꽃만으로는 안되지
꽃과 잎을 따다 백반을 넣고 찧어
약지 소지에 동동 매어
하룻밤을 고이 잠재워야 하네
꽃과 잎이 만든 한밤의 사랑은
빨간 띠를 맨 만리장성
그 성은 문이 없고
하늘만 열려 있어
석달 열흘 지나면 초생달로 오겠지
손톱달이 사라지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이 찾아오리라는 말
손 모아 기다렸으나
사랑은 물들이는 게 아닌
가슴끼리 닿아 터지는 것이라 하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