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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개구리밥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5.08.13 19:25 수정 2025.08.13 07:25

시( 詩) - New문경 연구소 /소장 김문한(文植)

ⓒ 문경시민신문
우암정(友巖亭) 앞 둠벙에는 청개구리 가족들이 모여 산다. 금천(錦川)은 늘 흘러 서중마을 문전옥답 보가리 큰 들 적시고 우암정 앞 길다란 둠벙에 잠시 쉬었다 간다. 어느 늦장마 들어 거센 비바람이 덮치는 날 저 멀리 주암정(舟巖亭) 앞까지 이어지는 꾸불꾸불 논배미 두렁 물은 금새 넘치고 봇도랑 따라 흐르는 큰물은 개구리밥 들에게 모두 내어준다. 얼떨결에 올라탄 수많은 청개구리 가족들. 그들에게 개구리밥은 노아의 방주다. 무디기 무디기 성난 봇도랑 흙탕물 따라 한없이 이어지는 대여정은 시작된다. 태백탄전 석탄 그득 싣고 지나는 경북선 기찻길 끝이 보이지 않는 화물열차 고빼가 금천 철교 건널 즘에 지친 기적소리 토해 내고 기적소리에 깜짝 놀란 주암은 그들과 같이 떠날 채비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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