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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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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문 지나 서대문 형무소
사형장 안에 서 있던 미루나무 한 그루
광복의 한 풀고 쓰러져
형해로만 말없이 누웠다
형장으로 가는 독립투사 앞에 서서
차렷 자세 취하던 애국의 나무는
가로수로 섰으면 길손의 맘을 흔들고
학교에 섰으면 학동의 그늘을 만들지만
잎도 곱게 물들이지 않고
가지마저 한번 흔들지 못하며
그저 바람 소리로만 통곡하던 나무여!
거기 대한의 독립문이 있어
기어코 바람이 구름을 이기고
빛이 어둠을 이기는 나라가 되었노라
창도 없는 붉은 벽돌집에 작은 명패를 걸고
하느님 보우하사 애국가를 불러
진실은 살아 형무소로 남고
나무는 죽어 천연기념물보다 높푸르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