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첫차의 기적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5.07.14 13:36 수정 2025.07.14 01:36

시( 詩 ) - 김병중

ⓒ 문경시민신문
가은역에서 동대구로 가는 첫차 동차의 힘찬 숨소리가 들리고 길게 세 번의 기적이 왕릉을 깨운다 종점에서 첫 자가 출발하는 새벽은 어둠의 길이 열리는 기적의 시간 기차를 타는 것도 기차 놓쳐 다른 길로 돌아가는 것도 다 새로운 기적의 시작이다 삼태극을 돌아가는 신기운의 기적을 누가 같이 누리고 있을까 구랑리 오석에 붙어사는 다슬기를 파는 아지매의 눈동자는 검고 봉암 용곡에서 캔 더덕을 팔러 가는 아재의 팔뚝은 거칠고 굵다 흰 쌀보다 검은 석탄이 더 비싼 가은 통학생들의 교복은 검어도 책장 넘기는 손가락은 유난히 희다 견훤이 그랬듯이 대망을 다 이루지 못해도 좋으니 설화 속의 금하굴을 버리고 빛고을 온고을로 가서 큰 나라를 세웠던 장도壯途의 기개로 달리고 싶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저작권자 문경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