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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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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 중 충신을 만나고 싶어
중봉 조헌을 찾는다
십 수차례 왕에게 상소를 올리며
도끼로 자기 머릴 갈던 도끼 상소를 아는가
다섯 번 넘는 탄핵과 귀양살이에도
굳세게 살아 나라만 걱정하던
행동하는 불굴의 애국자
왜란이 일어날 걸 미리 알고
군사력 강화를 권해도 왕이 듣지않자
백성의 세를 모아 장도에 나선
그는 이 시대가 찾고 있는 의병장이다
용감무쌍한 의진을 보려면
농암 아가리 없는 다락골 중산을 가고
그의 충정에 고개가 숙여지면
금산 칠백의총 가서 함성을 들어 보아라
조선에서 가장 탄핵을 많이 당했어도
정의를 위해 양심을 꺾지 않은 중봉
그가 타는 말고삐를 잡고 싶어
비가 오는 통진 농가에서
구국을 위해 열하일기를 쓰던 여름
박제가의 가슴도 그처럼 뜨거웠으리
지당에 비 뿌리고 한강에 내가 낄 때
나라 지키는 의인은 탄핵을 당하고
나라 수호하는 민초는 의병을 일으키며
나라 죽도록 사랑한 이는 의총에 누웠다
이 나라엔 탄핵만 있고 충신은 없는
의병이 없고 순국도 없으니
유월의 용산에는 자주 비가 뿌리고
한강에 안개비 자욱한 날
그립다 조헌! 백두산보다 우뚝하다 중봉이여!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