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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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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살고 있는 점촌3동은 1914년 지방관제 개편 때 호남(戶南)·호서(戶西) 양면이 호서남면으로 개편되면서 점촌, 흥덕, 모전, 우지, 창리, 신기, 유곡, 불정, 공평, 영신 등 10개의 법정리가 있었고 그 후 면세(面勢)가 점점 확장 발전되면서 1956년에는 호서남면이 점촌읍으로 승격되고 1986년 1월 1일 자 법률 제3698호로 점촌읍이 점촌시로 승격되면서 흥덕, 우지, 창리 3개 리를 병합 흥덕리를 중심으로 신흥동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또다시 시⦁군 통폐합 때 점촌3동으로 바뀌었다. 점촌의 중심이 호서남이었는데 신흥동이란 이름도 점촌3동 이름도 참으로 난감하고 의미가 없다. 그 뿌리가 호서남인데 이제는 다시 호서남!을 찾아야 할때가 아닌가 한다.
점촌의 중심이었던 여기에 지명만이라도 옛 영화를 다시 살리고 터 잡고 살아가는 동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하고 정체성을 살리고 그 이름값을 돌려 주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제언해 본다. 점촌시의 생성과 통폐합 시절 획일적이고 행정편의주의적 사고로 점촌 1~5동이 생겨났지 않았을까 반추해 본다. 또한 당시 아무 고민도 없이 행정편의주의가 빗어낸 실수가 아닐까? 살아가는 동민의 한사람으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지역의 사례를 살펴보면 대구시 달서구에 가면 어감도 좋지 않은 파산동이 호산동으로 동명을 동민들이 스스로 요구해 바뀐 사례도 있으며,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의 경우 김유정 문학촌을 중심으로 지역 문인, 유가족, 시민들이 작가 김유정의 삶과 문학이 깃든 신동면을 ‘김유정면’으로 변경해달라는 건의에 따라 명칭 변경을 시도하는 것이 현재 지방자치 단체의 추세이며 지역민들의 정서이다. 아무 의미 없는 1동, 2동은 시대적 요구에도 한참 못 미치는 정서적 실종이다. 사라져가고 의미가 퇴색되는 지역의 정통성을 되찾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서로 단결하고 서로 보듬고 살아가야 할 지역으로 탈바꿈 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제라도 점촌1~5동을 시민들이 애정과 지역의 전통과 향수가 담긴 아름답고 개성이 있고 색깔이 있는 지역 이름으로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국어(언어)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는 어느 국어학자의 말도 곱씹어 보아야 할 때다.
그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고 그 지역만의 빛깔의 표방은 지명 하나에도 스토리를 입히는 세상이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이제는 모두의 가슴에 감동을 주지 못하는 도시는 쇠퇴의 일로를 걷는 건 자명한 이치일 것이다. 상주의 사벌면이 사벌국면으로 행정명을 바꾼 것도 과거 사벌국의 역사에 이야기를 입혀내고 지역의 우수한 각종 유·무형의 자원을 찾아내 부지런히 색깔을 입혀 아이디어를 가미해 시골 면지역에 타지의 관광객들이 스스로 찾아오게 하는 즉, 꽃을 피워 벌과 나비를 불러들이는 이치와도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지금이야말로 점촌3동을 호서남동으로 동명을 바꾸는 게 시대적 요청이 아닐까? 생각한다.
점촌의 뿌리!
호서남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