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은 마음 심(心)자로 된 낚시바늘 요새지만 지금껏 자주 미끼 물어도 잡힌 자는 없어 섬은 감옥이 아닌 자유 수용소이다 그 성에는 수천수만이 어깨동무 띠로 지키는 파도 군병과 유리 눈으로 순찰하는 물고기 군병 시위 없이 투명 화살을 쏘는 바람 군병과 파도 위를 걸어와서 일시에 눈멀게 하는 안개 군병 두 손 움키면 무색이지만 두 발로 물러서면 수평 그물로 위장한 보호색 군병과 붉은 족두리 쓰고 청치마 입은 동백 군병이 울울이 융융히 철석철벽 나룻배 한 척과 낚시대 하나면 아무것도 더 탐하지 않는 보물섬에 심심파적 갈매기가 부를 때 답하지 않아도 배는 떠나지 않는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