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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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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27일 문창고등학교 교장실에서는 학생들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문창고 53회 학생회(회장 권지민)에서 조성한 ‘푸른 지구 장학회’에서 선정한 2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것이다. 학생회의 자율적인 활동을 통해 장학금을 조성하고, 이를 공정한 선정 방식을 거쳐 장학생을 선발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푸른 지구 장학회’ 활동은,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 공동체 의식을 중점적으로 계발, 함양하는 문창고의 교육 시스템이 일궈낸 값진 교육적 성취이자, 현단계 고교 교육의 핵심 가치인 ‘자율성’ 교육의 모범적 사례로 꼽히기에 충분하다.
문창고 53회 학생회의 ‘푸른 지구 장학회’ 활동의 출발은, 무너져가는 ‘지구 환경’을 지키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학생다운 마음이었다.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접하기 쉬운 책이 일반 쓰레기로 버려질 때 탄소 배출량이 증가한다는 사실에서 문제 상황을 읽어내고 학생회는 그 합리적 해결을 위해 학생들과 ‘책’ 기부 문화를 조성했다.
더 이상 필요가 없는 헌책이나 새책들을 기부하는 학생들에게 학생회는 적립 포인트를 제공하고, 이를 고물상에 판매하거나 SNS를 통해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했다. 또한 매일 무료로 제공되는 급식 우유가 버려지는 경우가 있어, 다른 물품들과 함께 자율 매점을 운영하여 우유를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한편, 아침 식사를 거르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빈 속을 든든히 채워주면서 수익을 창출했다. 이렇게 창출한 수익을 장학금으로 조성하여, 가장 많은 책을 기부하여 적립 포인트가 가장 많은 학생 2명을 선정하여 장학금을 지원한 것이다.
이러한 ‘푸른 지구 장학회’ 활동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공동체의 문제해결에 대해 고민하면서 개인과 사회공동체의 바람직한 의미를 구성해 내는 온전히 학생들의 자율적 교육활동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한결 돋보인다.
21세기 교육의 주요 방향과 가치, 철학은, ‘자율성’이다. 학습자들이 다양한 자료 검색과 편집, 협력 활동을 통해 학습 내용을 자율적으로, 주체적으로 구성한다. 자율성은 주체성의 다른 이름이고, 한 개인 그 자체이다.
정보와 지식이 무분별하게 범람하고 가치와 철학이 혼란한 현시대, 학생 자율적 교육프로그램의 계발과 실행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교육적 과제이다. 하지만, 수많은 고민과 시도에도 입시와 성적이라는 현실의 장벽 앞에서 자율적 교육프로그램의 내실있는 성취는 유리천장과 같은 것이다. 문창고의 자율성 교육은, 그것을 뚫고 솟아오른 교육적 소신과 용기, 철학의 확고한 증거이다.
문창고 53회 학생회의 ‘푸른 지구 장학회’ 활동은 우리 시대의 교육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학생들을 어떤 존재로 성장시켜야 할지 등에 대해 깊이 성찰케 한다. 학습자 주도적으로 의미를 구성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연대하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선진 유럽의 교육 모델이 이제는 결코 부럽지않은 수준에 우리 교육이 도달했음을 확신할 수 있다. 문창고 학생회의 ‘푸른 지구 장학회’가 그 선진적이고 모범적인 모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