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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민들레를 심다 / 김병중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5.02.05 17:31 수정 2025.02.05 05:31

시 ( 詩 ) - 김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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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좋아하는 사람의 집 마당 가에 몰래 풀 한 포기를 심는다 그 풀이 야금야금 가장자릴 돌아가더니 이내 마당을 점령해 간다 저마다 하얀 열기구 매달고 하늘 오르는 소망의 민들레꽃 아침마다 둥글게 수놓는 염원의 일출이 오고 눈부신 민들레 홀씨가 패러글라이딩처럼 고고하게 바람을 탈 무렵 그대는 아무리 뽑아내도 안 된다며 홀로서기를 포기한다 피고 지고 서고 눕는 푸르고 질긴 목숨 서리 내려도 뿌리는 살아있고 풀꽃이 없어도 슬픈 무덤이 아닌 둘의 체온으로 띄워 올리는 사랑의 영토 그곳에 용기와 희망과 사랑이 있어 누가 그곳을 민들레 옥토라 하지 않으리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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