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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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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뱀으로 소리 없이 오는
우리의 일월은
해와 달과 별이 새로워지는 달
저 하늘의 천신과 이 땅의 지신이
함께 축복을 내려주는 달
나이 한 살 더하며
숙연히 일월성신과 천지신명 앞에
두 손 모으고 고개 숙인다
손 없는 새해의 날들이 들어 있어
혼자 길 떠나도 좋고
겨울과 석별하는 대한이 있어
손을 비비지 않아서 좋다
출생의 나이를 셈하지 않는 떡국도
세배받기보다 덕담 주는 게 더 좋은 달
눈사람과 고드름이 눈물을 보여도
머지않아 입춘이 온다는 걸 알고
눈 속에서 먼저 동백이 핀다
머리글자인 리을 두음을 새싹으로 살려
다가올 입춘은 립춘立春
설날도 일어서고
사람도 일어서는 설립立의 계절에는
그대 그리워 나도 일어서 맞이하며
그립다 그립고 그리운 날엔
입춘대길의 봄이라 부르지 않고
립춘대궐의 나라 곧 열린다 한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