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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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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설이 지나고 설이 왔어요
함박눈으로 내리는 흰 설이
엄마구름 부여잡고 다가와
고향 주소 둘러보고 있어요
새하얀 설이 오면 막내둥이 설이는
북쪽 바람 같은 소쩍새로 왔다가
푸른 산 바라보며 세배 올리고
거머쥔 덕담 치마춤에 감싸고
함박눈 같은 여리디 여린 흰 설이는
멀고 먼 귀향길을 훌쩍 돌아가네요
다 울지 못한 소쩍새가 엄마에게
못다 쓴 편지만 구름으로 남기고
우편번호도 채우지 못한 새하얀 설이
엄마구름 너머 저 멀리 스러져 가네요
다음번 차례상의 적요(寂寥)를 깨울
추석으로 가는 바람은 멀기만 한데…….
이종근 시인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수료 및 중앙대학교(행정학석사).『미네르바』신인상.《서귀포문학작품상》,《박종철문학상》,《부마민주문학상》등 수상. <충남문화관광재단>등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광대, 청바지를 입다』(2022),『도레미파솔라시도』(2023).- onekorea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