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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십일월의 첫눈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4.11.28 21:49 수정 2024.11.28 09:49

시 (詩) - 김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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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눈물은 빨리 마르지만 빗물은 천천히 마르고 눈물은 눈의 고귀한 말이지만 빗물은 하늘의 순수한 말이다 첫눈이 내리는 날 창가에 홀로 서면 눈물과 빗물이 창에다 번갈아 쓰는 투명한 소실점 앞에 그저 침묵일 뿐 눈물은 원을 그리지만 빗물은 사선을 긋고 눈물은 둥근 무지개 여럿을 만들지만 빗물은 쌍무지개 띠를 만드는 오늘 눈물이 난다는 건 아직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고 빗물에 쉬이 젖는다는 건 지금 마음이 얼지 않았다는 것이라 11월의 첫눈은 노총각의 맞선 날이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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