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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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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빨리 마르지만
빗물은 천천히 마르고
눈물은 눈의 고귀한 말이지만
빗물은 하늘의 순수한 말이다
첫눈이 내리는 날
창가에 홀로 서면
눈물과 빗물이 창에다 번갈아 쓰는
투명한 소실점 앞에
그저 침묵일 뿐
눈물은 원을 그리지만
빗물은 사선을 긋고
눈물은 둥근 무지개 여럿을 만들지만
빗물은 쌍무지개 띠를 만드는
오늘 눈물이 난다는 건
아직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고
빗물에 쉬이 젖는다는 건
지금 마음이 얼지 않았다는 것이라
11월의 첫눈은 노총각의 맞선 날이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