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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시월의 자음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4.09.23 16:31 수정 2024.09.23 04:31

시 (詩) - 김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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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넌 불꽃 목숨으로 어디에 떨어졌느냐 찬 이슬이 피워낸 붉은 눈물 꽃은 눈으로 보면 떨어지는 거지만 마음으로 보면 고운 옷 입고 강림하는 것 떨어지는 것이 어디 한둘이랴 큰 하늘이 떨어져 작은 호수에 눕고 나뭇잎이 떨어져 사색의 길을 여는 계절 천마는 편운도 없이 달리고 들판에선 오곡의 이삭만 주어도 배고프지 않다 맑은 하늘 지키기 위해 이제 떨어지자 말馬은 떨어져 마가 되고 땅은 떨어져 따가 되는 십十은 떨어져 시가 되고 별은 떨어져 벼가 되는 저 지상에 즐비하게 떨어진 자음들 ㄹㅇㅂㄹ  [láibrèri] 네 가슴에 떨어진 불은 사랑이 되었느냐 외로움이 떨어져 고독으로 여문 시월은 누구라도 춤추며 가벼워지는 달이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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