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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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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 좋은 사람은
일년 중 팔월이 제일 좋다
더위도 신록도 넉넉한 달
더 더워도 좋고
더 푸르러도 좋아
백야이건 열대야이건
아무래도 생기 팔팔하여 좋은 것
팔월의 8자는
제 눈의 안경이나 댓돌 위에 신발 한 켤레
산 아래 누운 쌍분이나 눈사람 같지만
만사는 팔자소관이라
아무리 피하려도 피할 수 없어
두 손에 수갑 차고 가만히 있어도
팔자 고치는 가을은 온다
배고픈 시인도
배를 두드리는 말복이 있어
기어이 광복까지 누리는 달
너도 나도 푸른 거울 앞에 다가서면
팔자수염이 자꾸 치켜올라간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