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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사랑의 몰자비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4.06.18 17:21 수정 2024.06.18 05:21

시(詩)-김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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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목련이 지는 사월 밤에 소쩍새가 서러 서러이 울어 나는 임 걱정하네 십 년이 지나도록 그대 그리며 달 없는 밤에 그림자로 뛰따르던 까막 감악산아 오래 사무치면 큰 봉우리로 다가오는 임걱정 꺽정봉아 네 마음 훔친 절도죄를 어찌 해야 하나 그 죄를 벌한다면 산봉우리 하나쯤 강으로 옮겨 그대 실은 배 임진강 지나지 못하도록 긴 둑을 막으리 임걱정 한번 하면 달 한번 사위고 임걱정 두 번 하면 그대 꿈에 보리라 그대에게 쓰는 편지 대신 장군봉 마주보는 상봉에다 수천 굽이 비바람의 시간을 품은 짝사랑의 몰자비 沒字碑 하나 세우고 난 임걱정하며 나라 사랑이라 하고 넌 임꺽정하며 날 도둑이라 하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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