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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인물포커스

60세 엄재국 시인·미술가의 인사동 아트쇼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1.05.21 02:36 수정 2021.05.22 02:36

‘경계에 펄럭이는 깃발’ 주제, 인사동 첫 개인전 열어...

↑↑ 지난 19일 엄재국 작가가 벌인 거리 퍼포먼스 '그림 난전'에서 멘토 신달자 시인님이 그림을 구매하고 있다.
ⓒ 문경시민신문
변화·혁신 예술의 대명사라 불릴 정도로 기존 질서의 틀을 깬 엄재국 시인·미술가의 첫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19일-24일까지 열렸다. 지난 200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이후 이제까지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엄재국 작가가 지난 20년간 만든 그림, 조각, 설치미술, 개념미술 등 작품 70여 점을 이날 선보였다. ‘경계에 펄럭이는 깃발’이라는 주제로 아트 쇼를 벌인 엄 작가는 “제 예술은 기존 질서를 지키지 않는 것입니다. 장르의 벽을 넘어 실재와 개념 사이에서 저만의 깃발을 흔들었습니다”고 전시 소감을 말했다. 변의수 평론가는 “그의 작품에는 ‘참을 수 없는 에너지’가 절실히 느껴졌다”고 하고, 엄 작가의 멘토인 신달자 시인은 “그의 작품에는 광풍 같은 열정이 있다”고 평했다. 개막일 인사동 거리에서 벌인 엄 작가의 ‘그림 난전’ 퍼포먼스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전시실 1층 입구에 깔린 11m짜리 꽃그림 레드카펫을 지나 백색 캔버스로 다시 레드카펫으로 연결되는 전시 공간(현실-->초월-->현실)은 파격 그 자체였다. 이어 전시실 2층은 우주의 은하수 길을 건너 작품을 찾아가게 꾸몄다. 이는 시적 메타포를 미술의 핵심으로 삼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금분이 입혀진 오브제인 ‘책’은 문학적 아포리즘과 함께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다. 엄 작가는 점·선·면의 경계를 초월한 신세계를 지향하고자 한다. 물감이 채색되는 평면의 캔버스에 구면체를 설치해 기존 인식의 틀을 깨고 있다. 이처럼 개개 작품에 기존 질서의 틀을 깨고 신세계로 지향하는 길로 관객들을 편안하게 인도하며 공감케 한다. 50개 캔버스 그림을 찢어서 만든 축구공을 만들고, 관객들이 이 공을 차면서 작품을 감상하게 했다. 관객들은 “엄 작가는 엄숙하고 고상한 기존 전시 공간의 틀을 깨고 우리 관객들과 호흡하고 즐기며 공감하는 공간으로 꾸밈으로써 전시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을 시도하여 신세계로 몰입토록 했다”는 소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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