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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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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씨앗은 계절도 가리지 않고
싹이 트고 잘 자란다
햇빛과 촉촉한 물기도 없고
여럿이지만 고독한 네모의 방에서
오히려 더 잘 자라는 것이 신기하다
맘 밭에 자란 근심과 걱정의 잡초들
되레 그리움의 거름이 된다
백야의 세월로 지쳐온 나날들
방구석에 가지런히
탑처럼 적체된 이불처럼 쌓인다
몸이 갇히니, 구두도 옷가지도 갇히고
발도 갈 길마저 잃어버렸다
암닭이 한여름 견디며 생명의 알 품듯
어머님 일러준 *주님의 뜻 때문에
된장 냄새를 따라 어렴풋 길이 보인다.
*현실보다 주님의 진리와 소망이 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