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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말차(抹茶) 향기를 마시며
제4회 문경시민신문 신춘문예 시부분 가작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6.03 09:55 수정 2013.06.03 09:55

 
↑↑ 문지선 -1969년 문경 출생 -좋은문학 수필부문 등단 -현재 문경문협 회원
ⓒ 문경시민신문 
창문 사이로 스며드는 가녀린 바람소리 님이 오는 소리인양 그리움에 사무친다 다실 가득 쏟아지는 달빛을 벗 삼아 화로에 찻물을 올려놓고 가야금을 퉁기노라니 쉬임없이 끓어오르는 물소리가 애끓는 나의 심장 소리만 같다 비파색 정호 다완에 말차를 차선으로 둥글게 돌려 섞어 두 손으로 다완을 보듬으니 도공의 심혼이 느껴지고 다완 속에는 초록빛 작은 우주가 담겨있는 듯하다 옷고름 가다듬고 정좌하여 말차 한 모금 음미하니 가슴 속 깊게 전해지는 진향이 사무치는 그리움을 달래주는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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