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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지선
-1969년 문경 출생
-좋은문학 수필부문 등단
-현재 문경문협 회원 |
ⓒ 문경시민신문 | |
창문 사이로 스며드는
가녀린 바람소리
님이 오는 소리인양
그리움에 사무친다
다실 가득 쏟아지는
달빛을 벗 삼아
화로에 찻물을 올려놓고
가야금을 퉁기노라니
쉬임없이 끓어오르는 물소리가
애끓는 나의 심장 소리만 같다
비파색 정호 다완에 말차를
차선으로 둥글게 돌려 섞어
두 손으로 다완을 보듬으니
도공의 심혼이 느껴지고
다완 속에는 초록빛 작은 우주가
담겨있는 듯하다
옷고름 가다듬고 정좌하여
말차 한 모금 음미하니
가슴 속 깊게 전해지는 진향이
사무치는 그리움을 달래주는 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