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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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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치마자락과
여름의 옷고름 사이에 서면
싱그런 내음이 난다
치맛자락 끌며 가는 처녀에게선
따스한 꽃향기
옷고름 느슨하게 맨 총각에게선
풋풋한 풀내음이 나는
청보리 팰 무렵
높이 뛸수록 맛있는 보리 숭어와
같이 뛸수록 신나는 보리 망둥어가 온다
진등 넘어가는 재빼기
보리밭 굽은 이랑에 국그릇만한 둥지를 튼
종다리가 쑥색 알을 낳고
봄 처녀와 여름 총각이 만나면
푸른 보리밭이 두 술래만 숨겨주어
뻐꾸기는 누군지 알려고 골짝을 수소문이다
아카시아는 지지배 이마처럼 희고
장미는 머시마 볼처럼 붉어
오뉴월의 꽃청춘 끼리 만나면
노래 없이도 춤추며 황금으로 익는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