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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만주봉천 개장수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5.04.16 08:54 수정 2025.04.16 08:54

시 (詩) - 김병중

ⓒ 문경시민신문
막내 삼촌이 강점기 개척단으로 갔다가 만주봉천 개장수가 되어 화냥년만 데불고 왔다는 말이 아무래도 수상했다 삼촌은 열심히 일해 독립자금 대며 나라를 위해 몸 바치고 숙모는 허허벌판 기장 이삭 자르며 독립군 생계 위해 몸을 기울였지만 드센 바람으로 씨를 뿌리는 만주바람꽃 이름 부르면 숙신 발해 청나라 깃발이 높이 오르고 만주봉천 개장수를 부르면 삼촌보다 조선족이 먼저 대답을 한다 애국하려면 개를 팔거나 사거나 그것도 아니면 개백정이 되어야 하나 민주를 알려면 만주를 알아야 하고 애국을 알려면 개장수가 돼야지 망우리에 말없이 누운 삼촌이여 개도 짖지 않는 나라에서 개더러 자장면 먹고 살라는 개한민국을 개장수 없는 개판이라 뭐라하소서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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