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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 별 / 김병중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5.03.24 13:23 수정 2025.03.24 01:23

시 (詩) - 김병중

ⓒ 문경시민신문
어머니는 별이 되셨다 지상에 아흔아홉 송이 들국화를 피우시다 하얀 국화꽃 길로 웃으며 가셨다 졸시를 사랑해 준 육십년지기 애독자 한 줄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읽으시며 잠든 머리맡에 꽃을 두고 가신 쉰 한해의 사랑 그 어머니 나라의 제목은 살아 있는데 어머닌 봄 길을 홀로 떠나셨다 연기 한 줄기와 구름 한 마당 뒤 뼈 한줌 묻고 고향을 떠나온 그 밤 무릎 빠지는 눈이 내려 대설경보가 내렸다 누군 서설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는데 하루도 못 가 자취도 없이 녹아버렸다 어머니는 사라진 게 아니라 그림자도 남기지 않는 별이 되셨다 눈을 뜨면 보이지 않아도 눈 감으면 보이는 별 하나 어머니는 밤마다 시를 읽으시고 나는 시를 비뚤비뚤 단 한 사람 뿐인 독자를 위해 긴 밤 뒤척이며 별을 쓰고 있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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