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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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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는 광고와 홍보가 그 중심에 있고, 그것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평범한 것이 특별해지고, 지역에 묻혀 있던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되는 시대인 만큼 대통령실에는 홍보수석이 있고, 각 부처마다 대변인실이 있을 뿐 아니라 지자체나 일반 기업체에서도 홍보업무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귀여운 외모와 당찬 실력, 다양한 '먹방'까지 선보였던 신유빈(가은출신의 손녀)은 각종 제품의 광고 모델 1순위로 섭외가 쇄도하는 데 이어, 손흥민을 제치고 스포츠 스타 브랜드 평판 1위까지 오르는 등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문경은 <긍정의 힘, yes 문경>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세워, 홈페이지에“맛과 멋, 즐거움으로 가득한 문경으로 오라”는 관광안내 배너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문경을 안내하기 위해 중부내륙고속도로 상 하행선 휴게소 등 주요 지점에 대형 관광 안내판을 설치, 문경을 홍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문경은 다른 도시와는 달리 시청이 소재한 점촌에 문경시가 있고, 문경새재가 있는 그곳에는 문경읍이 있어 문경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곧잘 착오를 일으키는 사례가 적지 않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이용자들이 문경시청을 가려면 <점촌·함창IC>로 나가야 하지만 초행길의 여행자는 이 안내판을 보고 문경시로 가는 길이 맞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명을 바꾸든지, 아니면 홍보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 해결은 어렵다고 본다. 지난 주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문경휴게소에 잠시 들러 특산품을 구매하고자 했다. 거기서 우연히 <문경시 관광안내판>을 살펴보게 되었는데, 필자는 깜짝 놀라 눈을 의심하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2024.2월에 개통된 <봉명산 출렁다리>는 새로 빠르게 수정 보완되어 있었지만, 그 외에 다른 몇 가지 눈에 띄는 오류를 확인하고는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너무 부끄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관광안내판은 문경에 소재한 여러 관광지를 지도를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만든 게시판으로, 대부분 이 지역 주민이 아닌 타 지역민들에게 홍보하려는 목적이 있기에 더 실망을 금치 못했다.
먼저 이 지도에는 <점촌동>은 큰 글씨로 표기되어 있으나 <문경시 점촌동>이라는 문경시가 들어간 글씨는 없었다. 그러기에 문경시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보면 과연 문경시는 어디 있을까 궁금증을 가질 수 밖에 없으므로 이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 잘 보완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우복동이 있다는 농암면 소재 <청화산> 높이가 988m인데 828m로 표기되어 있다. 그것은 도장산 높이였으니 웃음거리가 될 만하며, 청화산 아래로는 우리나라 십승지 중의 하나인 <우복동 길지>가 있음에도 아무 언급이 없다.
세 번째로는 <천마산성(견훤산성)> 위치가 마야잉카박물관에서 가은 방향으로 영강을 가로질러 있는 것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었다. 농암면 쪽에 있어야 할 성이 가은 성저리로 표기되어 있으니 경악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네 번째는 <대정숲>이었다. 이 숲은 소유권이 종곡3리 마을 소유 절반 정도와 나머지 부분은 경상북도로 되어 있다. 이곳은 개인 사유지 개념의 숲이 아니라 농암 지역민들의 정신적 성지이자 공적인 숲의 기능을 해온지 수백년이 경과되었다. 그럼에도 이를 문경시에서 <대정숲>이라 칭하는 것도 문제이고, 다음 지도에는 <대정공원>, 네이버 지도에는 <대정숲>으로 각각 다르게 표기되어 통일성도 없으니 이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다섯 번째, 농암 부근의 관광지가 많이 누락되어 있다는 점이다. 가은과 농암에 걸쳐서 있는 <속리산 둘레길>도 누락되어 있고, <궁터 별무리 마을>, <신태식의병대장 생가지>, < 고려왕검 연구소>, <청암문화원>, <소양서원> 등도 빠져 있다. 그리고 가은 <방짜유기촌>은 <납청유기>로 이름을 바꾸어 게시하면서,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납청유기로 더 알려져 있으므로 적어도 <방짜유기촌(납청유기)> 정도라고 표기함이 옳다고 본다.
여섯 번째,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 1위인 문경새재에는 규모가 대형이고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관광 리조트인 <새재리아>가 있는데 그것도 빠져 있으니, 이 안내판이 제대로 효과를 거두려면 이런 정도는 잘 검토하여 수정 보완해야 되지 않겠는가. 설사 출렁다리 하나보다 못한 관광지라 하더라도 그만큼 역사 문화적 가치가 있다면 가능한 홍보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긍정의 힘 문경! 누구나 쉽게 찾아오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고장이 되려면 사소한 것 하나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흔히 문경에는 새재를 보러 찾아오지만 그 다음으로 마땅히 갈 곳이 없다고들 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관광 안내판의 수정 보완은 매우 시급한 일이다. 즐거움으로 가득한 문경이 되려면 문경시 홍보 담당직원들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공복이라는 사명감과 보다 투철한 주인의식으로 재무장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