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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가은加恩의 계절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4.09.13 13:18 수정 2024.09.24 01:18

시 (詩) - 김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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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가을은 고령古寧의 달 풀꽃은 져도 웃음 꽃이 피는 달 열 살 아이와 여든 어르신이 앉아 정자나무 그늘 아래서 옛 얘기를 나누는 가을은 가해加害의 달 동서남북이 금빛으로 물드는 달 가동 가서 가남 가북에 가현 까지 사방 둘러봐도 해를 주지 않는 사람이 사는 가을은 가선加善의 달 부모 형제의 손을 뭉쳐 선을 빚는 달 착하여 법 없이 사는 걸 보고 허수아비 춤추지 않아도 참새가 오지 않는 가을은 가은加恩의 달 심은 자에게 알곡 거두게 하는 달 해마다 왕릉에 뜬 보름달 보며 거둘 게 적어도 깊이 고개를 숙이게 되는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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