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NULL |
ⓒ 문경시민신문 |
|
가을은 고령古寧의 달
풀꽃은 져도 웃음 꽃이 피는 달
열 살 아이와 여든 어르신이 앉아
정자나무 그늘 아래서 옛 얘기를 나누는
가을은 가해加害의 달
동서남북이 금빛으로 물드는 달
가동 가서 가남 가북에 가현 까지
사방 둘러봐도 해를 주지 않는 사람이 사는
가을은 가선加善의 달
부모 형제의 손을 뭉쳐 선을 빚는 달
착하여 법 없이 사는 걸 보고
허수아비 춤추지 않아도 참새가 오지 않는
가을은 가은加恩의 달
심은 자에게 알곡 거두게 하는 달
해마다 왕릉에 뜬 보름달 보며
거둘 게 적어도 깊이 고개를 숙이게 되는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