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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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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 운 세상 사람들은
울음 소리가 맑디맑다
울다가 보면
울음이 꽃을 피우기도 하고
울음이 노래가 되기도 하는
그 나라에 사는 정직한 사내들은
속으로만 운다
더러 운 세상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더러 운 세상의 강은
동 서로 흐르지 북으로 흐르진 않는다
더러 운 사람들은 백의를 입고
음주 가무를 좋아하는
희비 쌍곡의 줄타기를 즐기며
북한강과 남한강이 소리없이 하나로 흐르는
한강을 기적이라 한다
휴전선을 북해의 절벽이라 생각하고
송악산 봉우리를 섬이라 여기며
눈물이 흘러도 닦지 않고
눈물 마르도록 백년을 기다릴 사람들
머리 위엔 눈물 못 항아리 하나씩 이고
하나는 천지라 하고
하나는 백록이라 하며
더러운 이념으로 더러 더러 울어도
벙어리 가슴으로 우는
그 눈물 닦아낼 하얀 손수건이 없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