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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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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전 칼럼에서 그래도 강영석 상주시장의 기본적인 양심과 합리적인 판단을 믿고 강 시장이 고집과 불통 속에 추진하는 기존 상주추모공원의 완전한 백지화만이 우리 문경·상주 상생의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고언한 바 있다.
이는 필자만의 판단이 아니라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에서도 상주시가 아니 정확하게는 상주시가 아니라 강영석 시장 혼자 고집스럽게 밀어붙이는 상주추모공원을 ‘재검토’하라는 행정 판단을 내린 것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필자의 이러한 상식적인 기대에도 불구하고 강 시장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다시 어떻게든 문경 전체 시민의 반대 의사는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기존 상주추모공원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강 시장은 총선 다음 날인 지난 4월 11일, 다시 13명을 위촉해 임기가 끝난 1기 상주시 종합장사시설 건립 추진위원을 교체하면서 17명의 추진위원회를 재구성했다. 그리고 아무런 변화 요건이 없음에도 지난해 중앙부처에서 ‘재검토’하라고 판단한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다시 재심사 요청했다.
이에 더해 22일에는 경상북도 담당 국장이 상주추모공원 현장 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상주시 관계자는 경상북도 조례에 근거해 갈등을 조정한다는 명목으로 이제는 공동장사시설협의회 구성을 신청하겠다는 발상까지 내뱉었다.
이쯤 하면, 강 시장은 거의 지난 3년간 숱한 갈등과 시위 사태는 물론 문경시 반대대책위가 시민 1만6천여명이 넘는 반대 서명부를 작성해 경상북도에 제출했고, 문경시 반대대책위가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고자 제3의 부지안까지 제출했음에도 이를 깡그리 무시하고 다시 이번 사태를 원점으로 돌리자는 안하무인의 태도인 것이다.
강 시장은 지난해 상주시에서도 상주시청 이전 문제로 비록 정족수 최종 미달로 각하되기는 했으나, 주민소환 청원이라는 수모를 당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이제는 다시 자신의 공약이라는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문경·상주를 완전히 갈라치기하고 갈등이 극에 달해도 관계없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현실적으로 부지가 상주시 땅이라는 이유로 강 시장이 아무리 문경시내 심장 지역에 상주추모공원을 밀어붙인다고 해도 각 단계별로 문경 전체 시민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칠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 남은 임기가 2년인데, 도대체 강 시장에게 남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어떻게 문경시내 심장부에 조성하려는 상주추모공원이 양 시의 갈등 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2년 전 필자가 상주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할 때 상주시 담당과장에게 상주시청 바로 인근 지대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과장님 바로 저기가 문경 땅이라고 문경추모공원을 조성한다면, 과장님은 가만히 있겠습니까?”라고 물으니, 그는 아무 답변도 하지 못한 기억이 있다.
좀 솔직해지자. 자기들 스스로 추모공원은 혐오시설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그 많은 다른 상주 땅에서는 추진하지도 못하고 유독 상주시 중심부와는 완전히 떨어진 문경시내 심장부 쪽에 상주추모공원을 건립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가슴에 손을 얹고 부끄럽지도 않은가.
급격한 인구소멸에 봉착한 문경·상주가 서로 상생의 길을 찾고 화합을 도모하면서, 장기적으로는 통합까지도 고려해야 할 이 중차대한 시기에 문경시내 중심부에 인접한 지역에 상주추모공원 건립을 강행하면서, 두 도시를 완전히 갈라치기하고 갈등이 극에 달해도 관계없다는 발상은 대체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문경시는 그래도 갈등의 양상을 자제하고자 반대 현수막도 철거하면서 상생협력 실무위원회에 참석해 기존 상주추모공원 부지를 백지화하고 제3의 대안부지안까지 제시하면서, 정말 양시가 공동으로 함께 좋은 부지를 택해 공동추모공원을 건립할 의사까지 있다는 제안을 하면서 협력을 도모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문경시민의 협력 자세를 깡그리 무시하고 총선이 끝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무모하게 기존 상주추모공원을 재추진하겠다는 강 시장의 발상은 이제 상주·문경을 완전히 갈라치기하고 갈등을 극에 달하게 하겠다는 것으로 엄중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고언하고자 한다. 상주 강 시장은 지금이라도 기존 부지 완전 백지화라는 결단을 통해 지역간 상생을 도모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주·문경 간 공동으로 추모공원 건립을 위한 ‘상주·문경 공동추모공원 건립 상생협의회’ 구성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상주 강 시장이 이러한 합리적인 결단을 내리지 않고 계속해서 그의 고집만 이어간다면, 불행하게도 그는 앞으로 수년간 상주·문경의 갈등을 극에 달하게 하고 공약을 핑계로 몇 년을 허송세월만 보낸 최악의 시장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 강영석 상주시장의 신속한 기존 부지 백지화 결단을 다시금 촉구하는 것이다.
*필자 김원식 약력*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연세대 행정대학원 수료서울신문,
시사저널 미국 통신원, 국제문제 칼럼니스트문경시민의정참여단 단장
상주추모공원 반대 문경 범시민 대책위원문경시 점촌5동 주민자치위원(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