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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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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왕좌 하나를 두고
둘이서 다투는 달
불편한 섶 자리에 누워
쓸개를 핥으며 왕이 되려하지만
서씨의 목보다 긴 자목련 꽃잎은
상상초월의 날선 비수
스치기만 해도 목숨 잃는 줄 모르고
꽃잎에 코를 댄 사내의 숨결에서
달콤한 피냄새가 난다
전장터의 꽃 주검을 평토장으로 짓고
왕궁 첨탑에선 백기가 게양되며
새 왕조의 탄생을 기다리는
Oh world의 오월!
꽃 무기를 버리고 잎으로 투항하는
젊은 포로의 계절
그 나라 왕좌에는 왕비가 없고
왕을 기다리는
별채에는 궁녀들의 샘꽃이 뜨겁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