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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오월의 왕국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4.04.22 11:50 수정 2024.04.22 11:50

시 (詩) - 김병중

ⓒ 문경시민신문
오월은 왕좌 하나를 두고 둘이서 다투는 달 불편한 섶 자리에 누워 쓸개를 핥으며 왕이 되려하지만 서씨의 목보다 긴 자목련 꽃잎은 상상초월의 날선 비수 스치기만 해도 목숨 잃는 줄 모르고 꽃잎에 코를 댄 사내의 숨결에서 달콤한 피냄새가 난다 전장터의 꽃 주검을 평토장으로 짓고 왕궁 첨탑에선 백기가 게양되며 새 왕조의 탄생을 기다리는 Oh world의 오월! 꽃 무기를 버리고 잎으로 투항하는 젊은 포로의 계절 그 나라 왕좌에는 왕비가 없고 왕을 기다리는 별채에는 궁녀들의 샘꽃이 뜨겁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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