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문경시민신문 |
|
반백년을 훌쩍 더 살아도
이월만 되면
고된 노동의 품값을 못 받은 것 같고
일월의 대한에 떨다가
새달에 꽃소식 좀 들으려하니
삼월 꽃샘바람이 만세소리로 막아선다
이월의 달력에서
이틀이나 사흘을 손해 본 날이
그 얼마이던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이월은 우수優秀 도장이 찍힌 이월상품같이
성급한 봄 난장에 동이 난다
청명에 심으나 한식에 심으나
땅에 꽂으면 부지깽이도 사는 사월
두 발이 흙에 닿으면 뿌리가 내리는지
발바닥이 간지러워
나를 가난한 복지에 심어보는
음력 2월30일!
잃어버린 이월 끝날을 되찾는
아지랑이 뜰에는
그늘 지지 않는 벚꽃이 눈부시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