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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나는 행인行人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4.03.27 09:32 수정 2024.03.27 09:32

시 (詩) - 김병중

ⓒ 문경시민신문
강화 터미널에서 내리면 나룻배와 행인을 새긴 만해의 시비가 기다리고 있어 나는 행인이 되어 섬길 해안을 천천히 걷는다 월곶을 월곳이라 쓰고 마리산을 마니산으로 고쳐 부르며 돈대를 돗대라 하거나 고인돌을 괸돌로 불러도 흠이 되지 않는 마음에 등불 하나 켜려면 전등사로 가고 복을 많이 구하려 하면 마니산을 오르면 된다는 하루를 걷다보니 섬은 큰 나룻배 한척 나는 작은 고인돌 한 조각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온 그날 때 이른 손돌바람으로 눈앞의 강을 건너지 못해 철종 외갓집 부근에서 묶는 밤 이름없는 왕손으로 누워 더리미를 도래미(島來美)라 노래하다 섬섬한 별 섬에 잠들어 참성단 칠선녀의 성무聖舞를 본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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