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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와 문학이 있는 새재

부드러운 것이 이긴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4.01.17 13:11 수정 2024.01.17 01:11

시 (詩) - 김병중

ⓒ 문경시민신문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긴다 부드러우면 칼을 맞고 서지만 단단하면 정을 맞고 쓰러지는 세상에서 부드러운 모서리를 가진 두부를 보라 맷돌로 만든 두부는 한모 두모라 부르지만 생각으로 단단해진 두부頭部는 한명 두명이라 부르고 두부는 칼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칼 앞에서 비겁해지는 부끄러운 자유여! 칼을 맞아도 흰 두부는 순수를 지키고 검은 두부는 손으로 쓰다듬으면 순순히 고개를 숙인다 모서리 없는 단단한 두부를 이고 네모진 방 안에서 침묵의 말을 배워나가는 밤의 혀는 꿈의 절벽에서 절규하다 영혼 없는 잠꼬대끼리 불꺼진 별에서 누워 차가운 별똥별을 맞고 부서지는 것 부드러운 두부가 단단한 두통을 이긴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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