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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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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린 벌레들은
땅 위에서 무덤 없이 죽는다
눈이 더 빛나는 벌레들이
빛이 잘 섞인 바람과 함께
투명한 유리창에다 몸의 탁본을 뜬다
어둠 속을 천천히 달려야 했을까
밤길에 차를 몰면서
벌레들의 살생을 몰랐다면 그게 무죄일까
어느 독재자는 유리장 안에 누워
죽은 벌레처럼 잠들어 꿈꾸는 척 있어도
순수한 것일수록
무덤을 짓지 않는다는 걸 알지 못한다
이름 없는 밤 벌레들은
창에다 몸도장으로 마침표를 찍고
나그네는 물을 뿌려 애써 주검을 닦아낸다
하루살이가 지은 위대한 무덤에는
햇살문양의 상형문자들로 가득하다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