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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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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꽉꽉 막혀도 참아야 해
모난 세월 속에서
자란 나를
뭇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아도 견뎌 내야 해
애써 아버지처럼 허허 웃는다
늙은 농군은 연신 담배만 피워대고
그 매캐한 연기는
바람을 타듯
산골 아낙으로 건너가
한숨은 주름이 되고 넋두리는 검버섯이 되고
흙 속의 나,
새로운 세기의 성공을 찾아서 꿈틀거려야 해
초상의 아버지를 보고 끌끌 댄다
그들의 푸념을 벗어나듯 투박한 고향 산천을 떠나야 해
멀리도 굴러온 방랑자처럼 낯선 땅을 헛돌지라도
그래, 아버지의 낡은 일기장을 들추면
얼마나 서글펐던가
가난과 학벌에 밀려 시골 장터를 전전하던
아버지를 보고 겁에 질렸던 서글픈 내 어린 기억들
요염한 바다의 파도를 느끼지 못한 촌뜨기인 내가
소금이 뭔지, 공장이 뭔지를
가르쳐 준 아버지의 길을 따를 수밖에
그 같은 진리의 메시지 속에서
나는 물욕의 껍질을 벗고 변신을 꿈꾼다
아, 아버지의 가르침이
일순 물거품이 되지 말게 하소서
아름다운 세상에 나와
냉엄한 현실을 무시한 칩거를 자랑해서도
방관자로서 은둔을 고집해서도 안 된다
생애, 희망을 위해 맘껏 봉사하자
철수와 영희의 소풍 길에 따라나서며
옷을 갈아입은 김밥 속의 나,
아버지처럼 내 아이들에게도 꿈을 가르쳐줘야 한다
<작가소개>
이종근 시인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석사) 졸업함. 계간《미네르바》등단함.『상주동학농민혁명기념문집』,『낙강시제(洛江詩祭)시선집』,『대구10월문학제』,『서울시(詩)-모두의시집』등에 참여함. 그리고《서귀포문학작품공모전》,《박종철문학상》,《부마민주항쟁문학창작공모전》,《국립임실호국원나라사랑시공모전》,《전국효석백일장》,《부천복사골백일장》,《제주문학관개관기념문예작품공모》등에서 수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