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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인데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6.07.06 14:15 수정 2026.07.06 02:15

시 (詩) - 이종근

@IMG@초복인데 삼계탕은 엄두도 못 내고 달걀 하나 겨우 삶아 먹었다 초복인데 수박 한 조각은커녕 자작시 낭독에 박수도 받지 못했다 초복인데 냉면은커녕 분식집 간판의 울면 한 그릇 보며 청계천에서 펑펑 울었다 초복인데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아이스크림을 아침밥 굶듯 건너뛰고 빈속으로 아이러니를 삼켰다 초복에 챙겨 먹지도 못할 삼계탕 그려진 이모티콘은 왜 그리도 안부 묻듯이 수두룩하게 들어오는지 초복의 진정성이 의문부호로 느껴지는 또렷한 하루, 금일봉을 두둑이 보내주든가, 가난한 나에게로 네 몸이 촉촉이 다가와 바지춤에서 꺼낸 시집을 활짝 열어 읽어주든가 올해 들어 첫 복인데 이종근 시인 『미네르바』신인상과《서귀포문학작품상》,《박종철문학상》등을 수상했음. 시집으로『광대, 청바지를 입다』,『도레미파솔라시도』등이 있음. onekorea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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