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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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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절반을 접는 유월은
단오의 춘향이가 양산을 펴는 달
해가 정수리 위에 떠 있어
열을 많이 받아도
감자 캐어 한알 밥에다 넣어 먹으면
이도령의 푸른 수염이
누런 보리색 수염으로 변하더라
사슴이 뿔을 갈고
매미 울음판이 열리며
끼무릇의 알이 하얗게 드는 달
낮이 마냥 길어진다고
죄도 없는 돼지나 소의 멱을 따
기우제 지내지 마라
구름만 지나가도 비가 온다는 유월에
다 하늘의 일인데
왜 미리 가뭄 걱정을 하는지
유월은 현충일 하나만 있어도
머리가 절로 숙여져
갑자기 천둥 치면 어디 숨을까
그게 걱정이면 아예 집을 나오지 말지
까맣게 익은 오디를 따 먹으면
사람은 입술이 까매지는데
오디새는 곳곳에다 붉은 소실점을 찍고
넉 잠을 앞둔 누에는 비오는 소리 내며
명주실로 집 짓는 꿈을 꾼다
부귀의 목단 화투 한 장 들고 앉아
무색무취의 청단 그리며
아무리 판을 살펴도 국화 단풍은 멀더라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