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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꽃말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6.06.01 10:49 수정 2026.06.01 10:49

시 詩- 김병중

ⓒ 문경시민신문
한 해 절반을 접는 유월은 단오의 춘향이가 양산을 펴는 달 해가 정수리 위에 떠 있어 열을 많이 받아도 감자 캐어 한알 밥에다 넣어 먹으면 이도령의 푸른 수염이 누런 보리색 수염으로 변하더라 사슴이 뿔을 갈고 매미 울음판이 열리며 끼무릇의 알이 하얗게 드는 달 낮이 마냥 길어진다고 죄도 없는 돼지나 소의 멱을 따 기우제 지내지 마라 구름만 지나가도 비가 온다는 유월에 다 하늘의 일인데 왜 미리 가뭄 걱정을 하는지 유월은 현충일 하나만 있어도 머리가 절로 숙여져 갑자기 천둥 치면 어디 숨을까 그게 걱정이면 아예 집을 나오지 말지 까맣게 익은 오디를 따 먹으면 사람은 입술이 까매지는데 오디새는 곳곳에다 붉은 소실점을 찍고 넉 잠을 앞둔 누에는 비오는 소리 내며 명주실로 집 짓는 꿈을 꾼다 부귀의 목단 화투 한 장 들고 앉아 무색무취의 청단 그리며 아무리 판을 살펴도 국화 단풍은 멀더라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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