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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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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역사는 산을 끼고 시작된다
나주에 가면 신라산이 있고
문경에 가면 백제산이 있으며
합천에 가면 가야산이 있고
강화에 가면 고려산이 있나니
산이 나라 이름으로 땅을 빼앗는다
신라산이 나주를 빼앗고
백제산이 문경을 빼앗으며
가야산이 합천을 점했고
고려산이 강화를 점했다니
이를 어쩌 빼앗지 못한 땅이 아직 있다
북한산이 북한을 못 빼앗고
남한산이 남한을 못 빼앗은 게 두려워
한양을 감싸 북한산성을
광주를 둘러 남한산성을 쌓더라
산은 장수의 이름을 높이고
강은 농부의 마음을 낮추며
험산은 호랑이를 품고
요수는 잉어를 살리는 것
청산아, 넌 언제 푸른 기와집을 되찾고
용산아, 넌 언제 좌청룡을 살리느냐
산은 늘 제자리 제모습이지만
강이 변해 굽이지고 탁하게 흘러도
백두산은 백의민족의 백두가 되고
한라산은 백록이 주인 되는 산이어야 하지
한국산은 일본국 큐수에 있고
자유산은 미국땅 뉴저지에 있으며
평화산은 양구 최전방 철책에 있으니
동공의 지진과 눈물의 화산이 없는
언제 그런 요순지절이 다시 오겠는가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