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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난 장

문경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6.04.29 10:39 수정 2026.04.29 10:39

시 (詩) - 김병중

ⓒ 문경시민신문
워매 들판 곳곳마다 꽃다지야 어쩌야 워쩐디야 언제 왔다고 발쌔 꽃이 진다냐 꽃은 누구 허락받고 지는 건 아니지만 구부 구부야 산기슭에 진달래야 우째 우째야쓰까이 달래 달래야 붉은 울음 그친다더니 꽃은 지맘대로 울음 뚝하고 떠나네 깔딱 보리고개에 사는 소쩍새야 무슨 욕심이 한강이냐 솥적 솥적다면서 불지피면 뭐한다냐 새도 보리누름에 배고파 더디 날고 낮 바람에 몸을 꼬는 간지럼나무야 손만 대면 온몸을 떤다냐 머리에 꽃도 올리지 않은 애숭이가 백일이나 사랑에 빠져서 웃겠다니 높은 울타리를 오르는 하눌타리야 사다리 없이 하늘 오르느냐 기어이 올라 하늘에다 내건 수박은 선녀 두레박으로 내려 줄 것이냐 동근 주머니 매달면 개불알꽃이라 수꽃 아닌데 어찌 열매 안맺냐 시의 주머니 하나 단 시불알 꽃은 어디에도 없어 시들은 시들어 있더라 선비의 붓을 닮은 붓순나무야 먹물 없이 무얼 그려내겠냐 꽃꺾는 선비는 없고 붓꺾는 선비뿐 꽃진 뒷자리는 사월이도 향단이도 없나니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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